쓸모집착
필요한 사람이어야 안심하는 사람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가 입에 붙었죠. 그 말을 할 때마다 당신 퇴근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어요.
왜 그럴까, 어떻게 편해질까
- 1. 납득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에요. 쓸모 있어야 이 자리에 있어도 된다고 느껴서 그래요. 거절하면 관계에 금이 갈 것 같은 불안이 먼저 움직이는 거예요.
- 2. 출구
다음 부탁에는 "오늘은 어렵고, 목요일엔 돼요"라고 답해 보세요. 거절이 아니라 일정 조율이에요.
어떤 사람일까
쓸모집착은 다른 사람이 힘들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요. 누가 야근하고 있으면 신경 쓰이고,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먼저 웃으며 풀고, 아무도 안 맡는 일이 있으면 "제가 할게요"가 먼저 나와요. 팀이 잘 돌아가는 것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주변에서는 쓸모집착을 "그 사람 없으면 안 돌아가"라고 말하곤 해요. 실제로 많은 팀의 분위기와 신뢰는 쓸모집착이 만들어요. 문제는 그 기여가 잘 안 보인다는 거예요. 쓸모집착이 하는 일은 대부분 '문제가 안 생기게 막는 일'이라, 일이 잘될수록 오히려 티가 안 나거든요.
그리고 쓸모집착은 자기 몫을 챙기는 걸 어색해해요. 칭찬을 들으면 "다들 같이 한 거죠"라고 넘기고, 부탁을 받으면 내 일이 밀려도 거절하지 못해요. 조직 심리학에서는 남은 잘 챙기지만 자기는 챙기지 않는 사람이 가장 빨리 지친다는 연구가 있어요. 쓸모집착에게 필요한 건 덜 착해지는 게 아니라, 나도 그 '남' 안에 넣는 거예요.
이런 모습이 보여요
- 부탁을 받으면 일단 "네"라고 하고, 나중에 내 일정을 보며 후회해요.
- 성과를 보고할 때 동료들 공은 크게 말하고 내 얘기는 줄여요.
- 분위기가 나빠질까 봐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삼켜요.
- 도움을 요청하는 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혼자 해결하려 해요.
강점
팀의 온도를 지켜요.
누가 힘든지, 누가 소외됐는지 가장 먼저 알아채요. 사람들이 "이 팀은 편하다"고 느끼는 건 대개 쓸모집착 덕분이에요.
믿고 기댈 수 있어요.
급할 때 연락하면 거절하지 않는 사람이라, 위기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에요.
협업을 부드럽게 만들어요.
갈등이 커지기 전에 중간에서 양쪽을 연결하고, 일이 끊기지 않게 빈 곳을 메워요.
조심할 점
내 일이 밀려요.
남의 일을 먼저 하다 보니, 정작 평가받는 내 일이 늦어지거나 완성도가 떨어져요.
기여가 안 보여요.
티 안 나게 메운 일들은 평가 때 잘 드러나지 않아요. 열심히 했는데 인정받지 못한다는 서운함이 쌓이기 쉬워요.
한 번에 지쳐요.
힘들다는 말을 안 하고 참다가, 어느 날 갑자기 번아웃이 오거나 퇴사를 결심하기도 해요.
이럴 때 빛나요
- 새로 온 사람이 팀에 적응하도록 도울 때
- 갈등이 생긴 두 사람 사이에서 다리를 놓을 때
- 팀 전체가 힘든 시기에 분위기를 지켜낼 때
이럴 때 힘들어요
- 공은 챙기고 귀찮은 일은 넘기는 동료와 같은 팀일 때
- 내 노력이 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을 때
- 거절하고 싶은데 거절할 방법이 안 보일 때
이렇게 성장해요
바로 "네"라고 하지 마세요.
"지금 하는 일 확인하고 알려줄게요" 한 문장으로 시간을 벌면, 할 수 있는 만큼만 받을 수 있어요.
내가 한 일을 기록하세요.
메일, 메신저, 문서로 남겨두면 평가 때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일이 없어요. 자랑이 아니라 기록이에요.
힘들다는 말을 작게, 자주 하세요.
"이번 주는 좀 빠듯해요" 정도의 말이 쌓이면, 한 번에 터지는 일을 막을 수 있어요.
닮은 동물
가장 닮은 동물 리트리버
리트리버는 원래 사냥감을 물어 오도록 길러진 개예요. 그래서 공을 던져주면 몇 번이고 신나게 물어 와요. 할 일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필요한 존재일 때 가장 안심하는 마음. "제가 할게요"가 먼저 나가는 당신과 꼭 닮았어요.